아파트와 학교가 자리 잡은 정읍시 상동. 조용한 동네에 ‘작은새 책방’이라 적힌 녹색 간판을 단 공간이 새로 생겼습니다. 유새롬 대표의 별명이자 오랫동안 편안하게 자리하는 곳이길 바라며 이름 지어진 책방이지요. 책방 간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책방 로고입니다. 날개 부분이 책등으로 표현된, 무척 작고 귀여운 새랍니다.
정읍에 생긴 이 책방은 어떤 곳일까요? 이 지역에 자리 잡으면서 주변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 맺고 싶은 걸까요? 그 과정에서 책방은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까요? 새의 노랫소리처럼 책들이 재미난 이야기를 지저귀는 장소. 작은새 책방입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정읍 상동에서 작은새 책방을 운영하는 유새롬입니다. 원래 정읍이 고향이에요.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닌 후 사회생활을 했고요.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살다가 워라밸을 지키고 싶어서 부모님이 사는 정읍으로 돌아왔어요. 귀촌을 하게 된 지 올해로 3년 차예요. 정읍에 내려와서는 어떤 일을 하면서 살면 좋을지 고민했는데요.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책방을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책 관련된 일을 해오셨던 거예요?
아니요. 서울에서 연구원 일을 했고 결혼 후에는 1~2년 정도 커피 일을 했어요. 다만 끊임없이 책을 읽는 사람이었어요. 교보문고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죠. 약속을 하더라도 교보문고에서 약속을 잡았고요.
정읍에서 연 책방이 처음은 아니죠. 임실에서 ‘티움’이라는 이름으로 책방을 하셨던 걸로 알아요.
맞아요. 제 어머니가 15년 동안 일하시던 찻집이에요. 그곳 대표님이 제 결혼식 장소를 빌려주기도 하시고요. 다실로 쓰던 공간이 비어 그곳에서 책방을 열었어요. 처음 책방을 여는 과정에서 찻집 대표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고요. 1년 반 정도 임실에서 책방을 운영하다 이곳에서 두 번째 책방을 열게 되었어요.

퇴근 후 일상의 장소, 상동이라는 동네
책방 위치를 상동으로 정한 이유가 있었나요?
정읍에서 상동이라는 동네가 가진 특징이 좋았어요. 여러 아파트와 학교가 있는 전통적인 거주지역이에요. 퇴근 후의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곳이죠. 동네에 술집이나 카페가 아닌 공간이 하나쯤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이곳에 자리 잡았어요. 퇴근 후에 사람들이 모임 같은 것도 할 수 있게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랄까요. 개인적으로는, 중학생 때 지금의 책방 뒤편 아파트 단지에 살았거든요. 지금의 책방 주변이 익숙하기도 하고요.
상동의 특징을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래도 정읍에 이런 공간이 생긴 게 신기해요.
동네 분들이 걱정하시긴 해요. 대도시와 달리 지역에서는 제 '취향의 파이'가 작다는 걸 느끼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요즘 정읍에는 저처럼 정읍으로 다시 돌아오는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마치 연어가 고향으로 돌아오듯요.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뭔가가 명확히 있을 때, 이걸 갖고 어디서든 먹고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장소가 어디든 중요하지 않는 시대가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저에게 정읍은 익숙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고, KTX로 1시간 반이면 서울에 갈 수 있으니 그것도 메리트가 되죠.
작은새 책방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

책꽂이를 보니 판매하는 책 이외의 것도 눈에 띄어요. 어떤 게 있나요?
입구 쪽 벽면에 놓인 책들은 부모님이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장애를 가진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사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처럼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들이죠. 아이들보다 어른이 더 읽어야 할 것 같은데요(웃음). 입구 앞쪽에 놓인 서가는 나누고 싶은 책을 가져와서 다른 사람들이 가져다 놓은 책과 교환할 수 있는 공유 서재예요. 가져온 책 1권과 공유 서재에 있는 책 1권을 교환할 수 있어요. 안 쪽 서가에는 제가 먹고 마시는 걸 좋아해서 커피와 차 등 먹거리에 대한 책을 들여놓았어요. 손으로 만든 물건을 좋아해서 도자기 같은 오브제도 들여놨어요. 아마추어 창작자의 오브제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게 저희 수요와 맞을 것 같아 들여두었어요.

독립 책방을 오게 되는 이유가 그 책방지기만의 취향이 궁금해서 예요. 책방마다 만날 수 있는 책의 종류가 달라지니까요. 그런 점에서 티움 책방 시절 하신 일 중에 구독 서비스인 다독다독이 인상 깊었어요. 구독 서비스를 하면서 책은 물론이고, 어울리는 차를 함께 경험할 수 있게 해 주셨잖아요.
책방에서 책을 많이 사가는 분은 대부분은 다른 지역 분들이더라고요. 책방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책방 안에서만 사람을 맞을 게 아니라 바깥으로 뻗어나가야 했죠. 그래서 생각한 게 책과 차를 함께 보낸 구독 서비스인 ‘다독다독'과 ‘다(茶) 함께 그림책’이에요. 다독다독은 매달 책방 추천도서 1권과 지역의 차 전문가가 추천한 차 4회분을 보내 드리고요. 다(茶) 함께 그림책은 가족이 모여 차와 책을 즐기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책방 추천도서 1권과 소만 다실의 대표님이 소개하는 오감만족 차 우림/차 놀이법을 집으로 보내드려요.
구독자들에게 보낼 책을 고르는 대표님만의 기준이 있나요?
‘계절감’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책 속에 나오는 계절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특정 날씨에 대해서 일수도 있고요. 예를 들면 작년 11월에는 ‘스토너'라는 책을 골랐는데요. 여름에 읽기에는 다소 무거운 내용 같고 한 겨울에 읽기에도 안 맞는 듯해서 가을인 11월에 보내드렸어요. 12월 구독책으로는 눈의 여왕을 골랐는데 이 책의 엔딩이 크리스마스라 선물처럼 포장해서 보냈죠. 달마다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책으로 계속 골랐어요. 이런 건 뭔가 농경스러운 부분인데, 정읍에 살다 보니 매일매일이 달라서 계절감을 몸으로 느끼기가 굉장히 좋아요.

책과 연결되는 굿즈가 있는 건 책의 내용이 독서 외의 경험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좋은 시도라고 생각해요. 텍스트 바깥에서도 경험치가 연결되니까요. 작은새 책방에서도 이런 구독 서비스의 시도는 계속하실 건가요?
네. 독자가 좀 더 늘면 구독자 중에 추첨해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운영해보고 싶어요. 다도 선생님과 함께 차를 마셔보는 등, 아이나 엄마가 같이 찾아와 가족이 함께 해볼 수 있는 무언가를 경험하게 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어요. 구독자들에게 정읍에서 만들어진 차를 보내도 좋을 것 같고요. 차뿐만 아니라 커피도 구독 서비스에 포함시켜보고 싶어요. 커피를 마시고 싶어지는 책과 차를 마시고 싶어지는 책이 다를 테니까요.
책방을 지키며 전하고 싶은 마음

대표님에게 작은새 책방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겐 책방이 서울에서 보고 듣고 느낀 걸 풀어놓는 장소 같아요. 책방에 찾아오시는 50대 초반 분들에게는 “딸과 함께 보세요" 하면서 김혜진 작가의 책을 추천해 드렸고요. 좀 더 젊은 친구들에게는 백수린 작가나 정세랑 작가의 책도 알려줘요. “요즘 작가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요. 사람의 생각을 가장 응축된 형태로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책이잖아요.
지역에서 책을 소개하면서 기대하는 소통도 있어요. 대학교와 대학원을 나와서도 다른 방향의 일이 하고 싶어졌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책방을 운영하는 저 같은 삶의 방식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걸 하는 데는 부모의 동의가 필요한 게 아니고, 대학이 그렇게 큰 삶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책을 통해 정읍에 사는 아이들에게 뭔가가 전해졌으면, 뭔가를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작은새 책방이 자리 잡은, 일상의 장소이자 일터이기도 한 정읍이 앞으로 어떻게 변했으면 하나요?
카페나 밥집, 브런치 카페 등이 점점 더 생기더라고요. 정읍의 젊은 친구들이 자신의 취향껏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잘 되면 좋겠어요.

작은새 책방 정보
찾아오는 길 | 전라북도 정읍시 학산로 51-1
이용방법 | 화~토 10:00~18:00(일, 월 휴무)
미리보기 | 작은새 책방 인스타그램
글 | 이상미 에디터
사진 | 백서희 포토그래퍼
아파트와 학교가 자리 잡은 정읍시 상동. 조용한 동네에 ‘작은새 책방’이라 적힌 녹색 간판을 단 공간이 새로 생겼습니다. 유새롬 대표의 별명이자 오랫동안 편안하게 자리하는 곳이길 바라며 이름 지어진 책방이지요. 책방 간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책방 로고입니다. 날개 부분이 책등으로 표현된, 무척 작고 귀여운 새랍니다.
정읍에 생긴 이 책방은 어떤 곳일까요? 이 지역에 자리 잡으면서 주변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 맺고 싶은 걸까요? 그 과정에서 책방은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까요? 새의 노랫소리처럼 책들이 재미난 이야기를 지저귀는 장소. 작은새 책방입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정읍 상동에서 작은새 책방을 운영하는 유새롬입니다. 원래 정읍이 고향이에요.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닌 후 사회생활을 했고요.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살다가 워라밸을 지키고 싶어서 부모님이 사는 정읍으로 돌아왔어요. 귀촌을 하게 된 지 올해로 3년 차예요. 정읍에 내려와서는 어떤 일을 하면서 살면 좋을지 고민했는데요.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책방을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책 관련된 일을 해오셨던 거예요?
아니요. 서울에서 연구원 일을 했고 결혼 후에는 1~2년 정도 커피 일을 했어요. 다만 끊임없이 책을 읽는 사람이었어요. 교보문고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죠. 약속을 하더라도 교보문고에서 약속을 잡았고요.
정읍에서 연 책방이 처음은 아니죠. 임실에서 ‘티움’이라는 이름으로 책방을 하셨던 걸로 알아요.
맞아요. 제 어머니가 15년 동안 일하시던 찻집이에요. 그곳 대표님이 제 결혼식 장소를 빌려주기도 하시고요. 다실로 쓰던 공간이 비어 그곳에서 책방을 열었어요. 처음 책방을 여는 과정에서 찻집 대표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고요. 1년 반 정도 임실에서 책방을 운영하다 이곳에서 두 번째 책방을 열게 되었어요.
퇴근 후 일상의 장소, 상동이라는 동네
책방 위치를 상동으로 정한 이유가 있었나요?
정읍에서 상동이라는 동네가 가진 특징이 좋았어요. 여러 아파트와 학교가 있는 전통적인 거주지역이에요. 퇴근 후의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곳이죠. 동네에 술집이나 카페가 아닌 공간이 하나쯤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이곳에 자리 잡았어요. 퇴근 후에 사람들이 모임 같은 것도 할 수 있게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랄까요. 개인적으로는, 중학생 때 지금의 책방 뒤편 아파트 단지에 살았거든요. 지금의 책방 주변이 익숙하기도 하고요.
상동의 특징을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래도 정읍에 이런 공간이 생긴 게 신기해요.
동네 분들이 걱정하시긴 해요. 대도시와 달리 지역에서는 제 '취향의 파이'가 작다는 걸 느끼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요즘 정읍에는 저처럼 정읍으로 다시 돌아오는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마치 연어가 고향으로 돌아오듯요.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뭔가가 명확히 있을 때, 이걸 갖고 어디서든 먹고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장소가 어디든 중요하지 않는 시대가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저에게 정읍은 익숙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고, KTX로 1시간 반이면 서울에 갈 수 있으니 그것도 메리트가 되죠.
작은새 책방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
책꽂이를 보니 판매하는 책 이외의 것도 눈에 띄어요. 어떤 게 있나요?
입구 쪽 벽면에 놓인 책들은 부모님이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장애를 가진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사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처럼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들이죠. 아이들보다 어른이 더 읽어야 할 것 같은데요(웃음). 입구 앞쪽에 놓인 서가는 나누고 싶은 책을 가져와서 다른 사람들이 가져다 놓은 책과 교환할 수 있는 공유 서재예요. 가져온 책 1권과 공유 서재에 있는 책 1권을 교환할 수 있어요. 안 쪽 서가에는 제가 먹고 마시는 걸 좋아해서 커피와 차 등 먹거리에 대한 책을 들여놓았어요. 손으로 만든 물건을 좋아해서 도자기 같은 오브제도 들여놨어요. 아마추어 창작자의 오브제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게 저희 수요와 맞을 것 같아 들여두었어요.
독립 책방을 오게 되는 이유가 그 책방지기만의 취향이 궁금해서 예요. 책방마다 만날 수 있는 책의 종류가 달라지니까요. 그런 점에서 티움 책방 시절 하신 일 중에 구독 서비스인 다독다독이 인상 깊었어요. 구독 서비스를 하면서 책은 물론이고, 어울리는 차를 함께 경험할 수 있게 해 주셨잖아요.
책방에서 책을 많이 사가는 분은 대부분은 다른 지역 분들이더라고요. 책방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책방 안에서만 사람을 맞을 게 아니라 바깥으로 뻗어나가야 했죠. 그래서 생각한 게 책과 차를 함께 보낸 구독 서비스인 ‘다독다독'과 ‘다(茶) 함께 그림책’이에요. 다독다독은 매달 책방 추천도서 1권과 지역의 차 전문가가 추천한 차 4회분을 보내 드리고요. 다(茶) 함께 그림책은 가족이 모여 차와 책을 즐기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책방 추천도서 1권과 소만 다실의 대표님이 소개하는 오감만족 차 우림/차 놀이법을 집으로 보내드려요.
구독자들에게 보낼 책을 고르는 대표님만의 기준이 있나요?
‘계절감’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책 속에 나오는 계절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특정 날씨에 대해서 일수도 있고요. 예를 들면 작년 11월에는 ‘스토너'라는 책을 골랐는데요. 여름에 읽기에는 다소 무거운 내용 같고 한 겨울에 읽기에도 안 맞는 듯해서 가을인 11월에 보내드렸어요. 12월 구독책으로는 눈의 여왕을 골랐는데 이 책의 엔딩이 크리스마스라 선물처럼 포장해서 보냈죠. 달마다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책으로 계속 골랐어요. 이런 건 뭔가 농경스러운 부분인데, 정읍에 살다 보니 매일매일이 달라서 계절감을 몸으로 느끼기가 굉장히 좋아요.
책과 연결되는 굿즈가 있는 건 책의 내용이 독서 외의 경험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좋은 시도라고 생각해요. 텍스트 바깥에서도 경험치가 연결되니까요. 작은새 책방에서도 이런 구독 서비스의 시도는 계속하실 건가요?
네. 독자가 좀 더 늘면 구독자 중에 추첨해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운영해보고 싶어요. 다도 선생님과 함께 차를 마셔보는 등, 아이나 엄마가 같이 찾아와 가족이 함께 해볼 수 있는 무언가를 경험하게 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어요. 구독자들에게 정읍에서 만들어진 차를 보내도 좋을 것 같고요. 차뿐만 아니라 커피도 구독 서비스에 포함시켜보고 싶어요. 커피를 마시고 싶어지는 책과 차를 마시고 싶어지는 책이 다를 테니까요.
책방을 지키며 전하고 싶은 마음
대표님에게 작은새 책방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겐 책방이 서울에서 보고 듣고 느낀 걸 풀어놓는 장소 같아요. 책방에 찾아오시는 50대 초반 분들에게는 “딸과 함께 보세요" 하면서 김혜진 작가의 책을 추천해 드렸고요. 좀 더 젊은 친구들에게는 백수린 작가나 정세랑 작가의 책도 알려줘요. “요즘 작가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요. 사람의 생각을 가장 응축된 형태로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책이잖아요.
지역에서 책을 소개하면서 기대하는 소통도 있어요. 대학교와 대학원을 나와서도 다른 방향의 일이 하고 싶어졌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책방을 운영하는 저 같은 삶의 방식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걸 하는 데는 부모의 동의가 필요한 게 아니고, 대학이 그렇게 큰 삶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책을 통해 정읍에 사는 아이들에게 뭔가가 전해졌으면, 뭔가를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작은새 책방이 자리 잡은, 일상의 장소이자 일터이기도 한 정읍이 앞으로 어떻게 변했으면 하나요?
카페나 밥집, 브런치 카페 등이 점점 더 생기더라고요. 정읍의 젊은 친구들이 자신의 취향껏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잘 되면 좋겠어요.
작은새 책방 정보
찾아오는 길 | 전라북도 정읍시 학산로 51-1
이용방법 | 화~토 10:00~18:00(일, 월 휴무)
미리보기 | 작은새 책방 인스타그램
글 | 이상미 에디터
사진 | 백서희 포토그래퍼